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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강수돌 고려대 교수와 함께하는 ​2021년 새해 첫 총행복포럼이 13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가량 계속됐다. ‘경쟁공화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주제로 (사)국민총행복전환포럼과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포럼은 두 단체의 공동 유튜브 채널인 ‘행복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열띤 참여와 호응 속에 진행됐다.

“경쟁은 자본과 권력의 지배 도구”

강수돌 교수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경쟁 공화국’이라고 명명하면서, 구체적으로는 “삶의 전 과정이 경쟁을 전제로 돌아가는 나라, 경쟁을 할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살기가 더 힘든 나라, 각자도생 경쟁이 자본과 권력의 지배도구가 된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특히 “경쟁이 지배의 도구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체육시간에 선착순 달리기를 활용해 학생들을 손쉽게 통제하는 교사를 예로 들었다. 이처럼 극심한 경쟁 시스템이 경쟁에 참여한 이들을 수월하게 길들이고 순화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극소수가 기득권을 누리는 사이 그들을 바라보면서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리는 대다수의 모습이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개인 차원의 경쟁이 국가별 경쟁으로 확장되면, 지배력의 범위 또한 전 세계로 확대된다. 예를 들어, 해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지수’를 보면서 우리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대한민국을 더 높은 순위로 올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처럼 “우리가 세계 각국과의 경쟁논리에 휘말릴수록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자본주의는 전 세계 민중의 노동력과 자연의 생명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짜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과 거리두기’를 위한 10가지 제언

강수돌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G7에 속하지만, 세계에서 7번째로 행복한 나라는 결코 아니”라면서, “삶의 양이 증가한다고 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면 행복해지지 않고 심지어 불행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건강과 여유, 존중과 평등, 공동체, 생태계 등 네 가지 차원의 삶의 질이 충족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10가지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01. 경쟁으로부터 거리두기. 경쟁에 대한 맹신 떨치고 연대와 소통, 협동 사회 만들기.

02. 동물 서식지 파괴와 야생동물 상품화, 지구 온난화 등이 코로나19 사태의 뿌리임을 인식하고,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 시스템과 같은 맹목적 잘살기 경쟁 사회를 건강한 사회 구조로 바꿔내기.

03.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에 기초한 삶 살아가기. 아이들이 경쟁에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도록 하지 말고, 조건 없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04. 소박하게 더불어 살아가기. 물질을 추구하면 결코 만족하고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야 훨씬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05. 자유와 평등, 우애, 연대, 생태와 행복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사회 만들기.

06. ‘평등해야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점을 상기하기.

07. 콩 한 알이라도 나눠 먹기. 부자가 된 후에 나누는 게 아니라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있는 걸 나누어 먹고 ‘나중에’라는 말로 미루지 않기. “네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정신 배우기.

08. 멀리 보고 함께 가며 꿈꾸기를 바라는 ‘부모’와, 앞만 보고 앞서 가라 경쟁을 부추기는 ‘학부모’ 가운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기.

09. 죽음을 의식하고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한 걸음이라도 보탬이 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기. 마지막 날을 떠올리며 함부로 살지 않기.

10. 개인의 일상생활과 사회구조를 동시에 변화시키기. 이를 위해 교육부 장관은 고교-대학-직업 평등화, 노동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복지부장관은 주거, 교육, 의료, 노후 등의 분야의 공공성 강화, 농림부 장관은 ‘농민 멸종위기’의 상황을 타개할 유기농 공무원 제도 도입과 청년들이 꿈을 갖고 전원생활 즐기면서 생계불안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농촌을 만들고 식량자급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과제를 설정, 4명의 장관들이 똘똘 뭉쳐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

강수돌 교수는 이러한 노력과 변화가 없다면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경쟁으로 인한 고통을 수용하거나 감내하려 하지 말고 모여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늘의 설거지는 내일로 미루더라도 오늘의 행복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수돌 교수와 함께한 1월 총행복포럼은 ‘행복TV’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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