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민총행복전환포럼과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9월 총행복포럼이 9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국민총행복전환포럼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인의 불행과 중독’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서경현 교수는 한국건강심리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중독상담학회장으로 활동 중인 ‘중독 전문가’다. 이날 강의는 비대면 화상회의(ZOOM) 방식으로 생중계되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재미있고 즐겁다고 느끼는 것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삶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과 중독은 어떻게 다를까. 서 교수는 “어떤 물질 또는 행위에 중독되었는지 여부는 중독의 세 가지 특징을 포함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중독의 특징은 ①강박적 사용 ②조절능력 상실 ③나쁜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사용 등이다. 서 교수는 이 가운데 세 번째 특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것을 너무 많이 하면 다양한 결과가 초래되는데, 그 결과가 해롭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계속하면 중독”이라는 것이다.
알코올, 담배, 인터넷(게임), 도박, 마약 등을 포함해 국내 중독자 수는 약 800만 명에 달한다. 중독자의 가족을 포함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량이 직접, 간접적으로 중독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중독은 개인적으로 불안장애와 우울증, 질병을 유발하고 가정을 파탄내며, 사회적으로는 범죄와 생산성 저하 등 여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가 ‘중독’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독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과제로 ①중독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 ②중독문제를 관리하는 통합기구 마련, ③관련 공무원의 전문성과 연속성 확보, ④실무 영역에 중독 전문인력 배치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