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02- 585- 7714 gnh@gnhforum.org
행복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방법

제59호 2020년 4월 2일 발행 

세계행복보고서 2020
도시와 농촌, 어디가 더 행복할까?
세계 도시-농촌 행복격차 연구 결과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산다. 2055년이면 이 비율은 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는 기회의 땅이었다. 농촌에 비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높은 소득, 더 나은 건강 ·교육 혜택과 각종 편의시설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는 교통혼잡과 높은 범죄율, 경제적 불평등, 녹지부족, 환경오염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많은 문제를 안게 됐다. 2018년 현재 세계 곳곳에 있는 도시와 농촌 가운데, 어느 곳이 더 행복할까. 도시와 농촌의 행복격차를 좁히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계행복리포트 2020>이 여기에 주목했다.
 
세계 150개국 도시 농촌 행복도 조사
연구진은 2014부터 4년에 걸쳐 세계 150개국 도시와 농촌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①자신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표현하고 ②조사 전날 즐거움과 웃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긍정영향 평가) ③조사 전날 걱정이나 슬픔, 분노를 겪었는지(부정영향 평가) 물었다.
 
조사결과 150개국 중 101개 국가(76%)에서 도시 인구의 평균 삶의 만족도가 농촌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농촌 인구의 삶의 만족도가 현저히 높은 곳은 13(9%)으로, 특히 레바논(-0.41), 아이슬란드(-0.38), 네덜란드(-0.35), 뉴질랜드(-0.34), 영국(-0.34) 등이 두드러졌다. 조사 전날 즐거움과 웃음을 경험한 비율은 도시가 76.3%, 농촌이 72%로 도시가 다소 높았지만 북유럽과 서유럽에서는 농촌(80%)이 도시(78.2%)보다 높았다. 조사 전날 걱정, 슬픔, 분노를 경험한 비율은 전체적으로 농촌(27.8%)이 도시(24.8%)보다 조금 높았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도시가 농촌보다 행복하다는 얘기다.  
경제 수준에 따른 도시-농촌 행복격차

일정한 경제 수준에 도달한 후에는 도시의 행복도가 농촌에 비해 낮아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래프. 그래프 왼쪽 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파랑)는 도시 행복도가 농촌에 비해 높은 반면, 오른쪽 아래 북유럽과 서유럽(주황), 호주와 뉴질랜드(빨강)의 도시 행복도는 농촌에 비해 낮다. 출처 <세계행복리포트 2020>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도시 행복도가 농촌보다 높은 가운데 현재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도시 행복도가 가장 높고, 북유럽과 서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농촌 행복도가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도시농촌 행복격차가 해당 국가의 경제발전 수준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어느 정도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룬 후에는 평균 도시 행복도가 평균 농촌 행복도보다 떨어진다(위 그래프 참조)”는 것이다. 경제발전 초기에는 더 나은 경제여건과 다양한 기회 등으로 인해 도시생활 만족도가 농촌보다 높아진다. 그러나 경제발전이 상당 수준에 이른 서구 선진국 대도시에서는 생활비가 많이 들고 환경오염과 불평등이 심한 도시 삶의 만족도가 농촌에 비해 떨어지는 도시의 역설현상이 발생한다.
 
농촌이 더 행복한 사람들은 누구?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15~29세 사람들이 농촌에서 평균적으로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농촌생활 만족도가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15세 중학생과 저소득층은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행복했지만, 같은 연령그룹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도시에서 훨씬 더 행복했다. 연구진은 교육에 대한 추구와 성취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사람들을 도시생활로 유도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더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도시의 역설을 경험한 대도시의 행복도를 농촌만큼 높이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농촌 행복도가 도시에 비해 높은 곳들을 분석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요인을 짚어냈다. 첫째는 농촌 사람들이 지역공동체에 대해 느끼는 소속감이 강하다는 점, 두 번째는 농촌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 불평등이 덜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는 농촌이 도시보다 삶의 만족도가 0.18포인트 높지만, 이 격차는
도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농촌만큼 유지되면 절반으로 줄고 복지 불평등이 농촌 수준이면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사진 pixabay.com 
*<세계행복보고서 2020> 영문 보고서 전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 세계

행복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방법 
 
지난 주 미국 언론들은 예일대학교 300년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를 이끌고 있는 한 교수를 앞다퉈 조명했다. 예일대 심리학과 로리 산토스(Laurie Santos) 교수가 코로나19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로리 산토스 교수(위 사진, 예일대 제공)는 예일대 기숙사인 실리먼 컬리지(Silliman College)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재능 있고 앞길 창창해 보이는 예일대 학생들이 실은 불안과 우울, 심지어 자살충동에 이르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심리학과 좋은 삶>(Psychology and the Good Life)이라는 강좌를 개설해 ‘행복의 과학(The Science of Well Being)’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행복해지는 법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 인기 
강의의 전제는 “행복해지는 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나가는 산토스 교수의 수업은 예일대 학생 4명 중 1명이 수강하는 인기강좌가 됐다. 산토스 교수는 2018년 3월부터 예일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수강할 수 있는 ‘행복의 과학’이라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강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충격과 두려움,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무료서비스 중인 ‘행복의 과학’ 수강신청자는 167만명(4월1일 기준)에 달한다.
 
산토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신체건강뿐 정신건강에 있어서도 몹시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밝혔다. 산토스 교수를 비롯한 행복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인들의 정신건강에 “잠재적이며, 더 오래 지속되는 고통”을 가져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같은 개인적 고통은 물론, 재난상황 속에 불신, 차별, 배제, 혐오 등이 팽배해지면서 생겨나는 사회적 고통도 포함된다.
 
게다가 이 고통을 해소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행복 연구자들이 권해온 ‘가장 좋은 처방’은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외로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며 사회적 관계와 소통이 행복의 필수요소”라고, 행복 연구자들은 꾸준히 말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기존의 처방이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홀로 행복해지는 법’ 설파에 나선 행복 연구자들 
행복 연구자들은 최근 말과 글, 동영상 등을 통해 ‘홀로 견디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수잔 크라우스 휘트번(Susan Krauss Whitbourne)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 교수는 최근 기고에서 “고립은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집중력, 자율성, 재충전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를 소개했다.
휘트번 교수는 “고립된 상태에서 행복해지려면 ‘기분회복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읽기나 글쓰기 같은 정신적 활동과 운동을 비롯한 육체적 활동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혼자 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운동 앱이나 동영상 등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지만, “소셜미디어의 격렬한 메시지”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휘트번 교수는 조언했다. 
*사진 pixabay.com

행복한 습관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 더 행복해지는 방법
 
1. 긍정적인 포스트잇 | 지금부터 더 행복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니, 이를 잘 적어두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세요.
 
2. 빠르게 전환하기 |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예측해보는 등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굳이 억제하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다른 긍정적인 생각을 하세요.  
 
3. 자연과 함께하기 |  실내에 있다면 하늘과 구름이 보이는 창쪽으로 이동하세요. 가능하면 자연을 관찰하면서 야외에서 걷는 시간을 가지세요.
 
4. 진지하고 특별한 휴식 |  휴식을 진지하게 취급하고, 언제 쉴지 달력에 꼭 표시하세요.
 
5. 즐거움을 주는 사진 함께 보기 |  주위에 즐거움을 주는 사진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찾아보고,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6. 마음챙김을 위한 호흡하기 |  당신이 어디에 있든, 조용히 3분간 앉아있겠다고 결심하세요. 다음으로 3초 동안 천천히 숨을 마시고 1초간 내쉰 다음, 천천히 5를 세면서 숨을 내쉬세요. 그렇게 3분간 반복합니다.
 
7. 가급적 웃고, 재미있는 것 찾기 |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 즐거움이 당신의 뇌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세요. 취미활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 도움이 됩니다. 
8. 감각과 감성 깨우기 | 심리학자이자 맛 전문가인 프레드 브라이언트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감각과 감성을 모두 활용해 더 큰 행복을 느끼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①미리 그 맛을 음미하는 것이 얼마나 멋질지 예상해보세요. ②음식을 먹는 동안 오감을 모두 활용하세요. ③당시를 되돌아보며 감정을 표현하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세요.
 
9. 친절과 감사 연습하기 |  친절한 행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일주일 동안 실천할 ‘친절한 행동 계획표’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고마워할 일들을 떠올리고, 가능하면 메모해 보세요. 
*사진 pixabay.com
 *이 글은 <포브스> 기사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