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성적과 온라인 활동으로 인한 압박이 영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BBC>가 최신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 교육부와 보건부는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Agency, PHA)에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고, 영국 내 283개 학교 학생들의 상세한 답변을 바탕으로 최근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회복력, 자존감, 동기부여, 자아인식 등 4가지가 어린이와 청소년 정서적 안정의 열쇠”라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현재 영국 청소년들은 “낮은 수준의 자존감과 자해 발생률 증가”를 포함해 광범한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으로 학교성적에 대한 압박과 온라인 활동이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꼽았다.
보고서는 “학교성적에 대한 극심한 압박은 주로 학교, 부모, 자녀, 또래 청소년들로부터
나온다”면서 “대학진학과 취업경쟁, 학업성과만을 따지는 학교서열 구조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속 유명인의 모습이 아이들로
하여금 비현실적인 기대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고, 온라인의 익명성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을 이해하지 못한 채 타인을 무감각하게 착취하면서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구 전반에 걸쳐 영국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발생률 증가가 심각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짓고, 부모와 자녀 사이 일상적 대면접촉과 소통, 학교에 대한 충분한 정신보건 예산 지원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