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통적인 웰빙 방법 10가지
바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천해온 방법이라면 뭔가 특별한 점이 있을 것이다. <가디언>이 유럽의 전통적인 웰빙 노하우 10가지를 소개했다.
#1. 스페인의 시에스타(siesta)
햇살이 가장 뜨거운 시간에 농부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데서 유래한 스페인의 시에스타(낮잠)는 오늘날까지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30분씩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더 낮고, 오후의 짧은 낮잠은 뇌의 학습능력과 집중력, 창의력을 높여준다.
#2. 아이슬란드의 생선
아이슬란드는 2019년 <블룸버그>가 발표한 ‘가장 건강한 국가 지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건강 관련 지표에서 늘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나라다. 아이슬란드의 식탁에는 신선한 청어와 대구를 재료로 한 요리가 자주 오른다.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아이슬란드 건강식단의 핵심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 옹호자들은 이 성분이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치아와 손톱, 모발, 피부 상태를 개선한다고 말한다.
#3. 이탈리아의 판고테라피(fangotherapy)
판고테라피는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해 로마제국의 융성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에 확산된 진흙 목욕법이다. 진흙의 성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전통적인 판고테라피는 자극적이지 않은 성분의 부드러운 진흙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예방한다.
#4. 그리스의 지중해 식단
그리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에서 주로 먹는 ‘지중해 식단’(위 사진)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로 만든 빵과 시리얼, 올리브 오일, 불포화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은 심장질환과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우울증 위험을 낮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핀란드의 극한 사우나
핀란드의 전통적인 사우나 방식은 아주 높은 온도의 공용 목욕탕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달한 다음, 냉탕이나 눈 속에 몸을 담그길 반복하는 것이다.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체험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프랑스의 소프롤로지(Sophrology)
심리적 이완방법 가운데 하나인 ‘소프롤로지’는 1960년대 미국 콜롬비아의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개발했으나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뿌리내렸고,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호흡법을 병행하는 소프롤로지는 동양의 명상보다는 역동적이지만
효과는 비슷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기관리에 도움을 준다.
#7. 덴마크의 휘게(hygge)
덴마크의 휘게는 2016년 새롭고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적인 ‘휘게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휘게의 핵심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며,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8. 네덜란드의 알츠바이엔(uitwaaien)
직역하면 ‘불다’라는 뜻을 가진 ‘알츠바이엔’은 바람 부는 날씨에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면 비타민D 섭취가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숲을 산책하면 더욱 좋다. 녹지에 노출되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조산, 고혈압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9. 스웨덴의 피카(fika)
‘피카’는 차와 간식, 식사를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교시간을 말한다. 얼핏 미국의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와 비슷해 보이지만, 피카는 “사회적 교류를 통해 유대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감정과 마음의 평안을 기르며, 창의성을 추구하는 북유럽의 웰빙철학”이다. 스웨덴 정부는 “하루에 여러 번 피카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극 권장하고 있다.
#10. 독일의 쿠어(kur)
독일의 쿠어는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긴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18세기 후반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목욕을 즐기면서 요양소나 스파에 머무는 것이 큰 유행이었다. 오늘날에도 독일 노동자들은 병원에서 2~3주의 쿠어를 처방받고 의료보험의 지원을 받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