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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국민총행복전환포럼의 40번째 정기포럼이 6월 14일 수요일, 우리 사회 청년들의 행복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한창 꿈꾸고 도전하며 꽃 피울 2030 세대,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번 포럼에는 이재경 국민총행복정책연구소장이 발제를 맡았고, 좌장으로는 김성민 국민총행복전환포럼 부이사장, 토론자로 이지웅 지역재단 정책연구팀장, 우선희 명지전문대학 강사, 한영섭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했습니다.

발제자 이재경 소장은 전국 7개 지자체의 2-30대 청년 6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지역청년행복연구의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이 질적연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정규직이 불안정노동에 종사하는 청년들로, 이재경 소장은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행복을 추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아직 행복하지 않은 청년들

이재경 소장은 연구 결과를 관계, 일, 자기결정권, 지역, 청년정책의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살펴볼까요?

① 관계와 행복: 행복의 반대말은 외로움이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은 행복감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외로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성 친구와의 교제나 소속감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기도 하고요. 하지만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이 있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는 응답 등에서는 이들에게 혼자 있고 싶은 감정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조사를 진행한 전 지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점, 가족과 정서적으로는 분리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가족이 ‘비빌 언덕’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반려동물이나 가상의 친족(fictive kin)을 통해 행복감을 추구하고, 타인과의 느슨한 관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② 일과 행복: 성장은 하고 싶지만 경쟁은 싫다

요즘 청년들은 성장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큰 것으로 나타났고, 자신의 일을 성장과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일생활균형(워라밸)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은 주말에 쉬어도 될지 의구심이 들고, 일과가 끝나고 갑자기 할 게 없을 때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보면 청년들은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 나가는 것만 같지만 이들은 경쟁을 회피하려는 성향도 보였습니다. 즉, 경쟁을 통한 성장은 거부하는 것이죠. 치열한 삶과 그로 인해 낮아지는 자존감은 청년들을 동력과 활력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③ 자기결정권과 행복: “내가 먹고 싶은 밥을 먹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 것”

자기결정권은 행복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UN에서 발행하고 있는 <세계행복보고서>의 여섯 가지 행복 측정 기준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내 삶의 방향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연구를 통해 살펴본 청년들은 주말 시간, 식사 메뉴 등 작은 것들에서 조차도 자기결정권이 크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이재경 소장은 작은 소비를 통해 행복감을 얻는 것 소확행을 실제로는 작지만 자기결정권을 실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④ 지역과 행복: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에게는 두 명의 또래 친구들이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살고 싶은 지역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지역이 서울과 제주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은 서울의 복잡함과 여유 없는 삶, 제주에서 겪는 정착과 지역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요즘 농촌 지역의 청년 이탈의 원인으로 생활편의 인프라와 일자리 부족이 많이 언급되지만 막상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인프라보다 관계 형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도시와 농촌살이가 힘든 이유 중 공통점으로 대중교통이 언급됐습니다. 대중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아침마다 지옥철에 몸을 싣는 도시 청년도, 자가용 없이는 어딜 다니기 힘든 농촌 청년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⑤ 청년정책과 행복: 청년을 모르는 정책, 정책을 모르는 청년

한 중소도시에 사는 29세 행복씨는 자취생일 수도, 취준생일 수도, 직장인일 수도, 학부모일 수도, 이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인구집단이 청년에 포함되는데도 청년정책은 획일적입니다. 현재의 청년 정책이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설계되는데 이는 비수도권에 사는 47%의 지역 청년들의 소외 문제를 야기하며 공모 방식 위주로 진행되는 지역청년 정책의 추진으로 지역 내 청년 사이에 경쟁과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재경 소장은 청년들이 청년정책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이보다는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문화적, 지적 자극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진정 청년다운 시기를 보장해주는 정책들 말이죠.

 

이재경 소장의 발제 후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지역재단의 이지웅 팀장은 외롭지만 혼자 있고 싶고 성장은 하고 싶지만 경쟁은 싫은, 언뜻보면 양면적인 청년들의 태도가 사실은 방향성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청년들은 내 삶을 존중하지 않는 ‘선 넘는 관계’는 거부하고 각자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 의지가 되는 관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일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지만 지나친 경쟁 사회에서의 일은 결국 ‘워라밸’을 깨트려 이를 피하고자 합니다. 결국 ‘나쁜 관계’와 ‘나쁜 일’이 아닌 ‘좋은 관계’와 ‘좋은 일’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선희 명지전문대학 강사는 인사 분야의 업무 경험과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일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선희 강사는 실패가 양분이 되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사회, 재생산을 위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사회, 정치가 진영논리보다는 청년을 우선시 하는 사회를 강조하였습니다.

한영섭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청년의 경제적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영섭 이사장은 세습된 부로 인해 청년들이 시작부터 불평등을 겪고 있다며, 다른 사람과 자신의 자산 및 소득의 격차가 점점 더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장벽에 가로막혀 체념하고 포기하는 청년들에게 사다리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그는 청년층의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한국형 청년기회균등기초자본제를 제안했습니다.

 

제40차 총행복포럼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달 7월 12일에 진행되는 제41차 포럼에서는 중장년층의 행복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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