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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학자인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2월 8일 오후 7시에 열린 2월 총행복포럼에서 “지난 50년 사이 출생아 수는 4분의 1로 줄었고 출산율은 6분의 1로 떨어졌다”면서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모든 소득계층에서 출산율이 급감한 점에 주목했는데요, 2015년 우리사회에 대체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요?

김희삼 교수는 우선 2015년의 한해 전인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우리사회 전반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진 일을 짚었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인구감소 지역에 해당하는 89개 지역에서 청년인구가 빠르게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의 일입니다.

 

“90년대생 출산 결정이 인구의 미래 좌우할 것”

우리사회 인구구성을 보면, 60년대생은 100만 명, 90년대생은 60~70만명쯤 됩니다. 2000년대생부터 인구수가 4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지므로, 결국 우리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와 출산율 반등은 이후 세대보다 인구수가 많고 이제 30대에 접어든 90년대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린 셈입니다. 김희삼 교수는 “90년대생이 출산 결정을 하는 앞으로의 10년이 출산율 반등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마음 편히 낳아 기르기엔 90년대생들의 상황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김희삼 교수는 60년대생 부모와 90년대생 자녀가 매우 다른 ‘세대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60년대생 부모세대는 고도성장기에 성장기를 보내고 임금 상승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해 내집 마련에 성공하고 아파트 평수를 늘려갔습니다. 반면 자녀세대인 90년대생들은 성장 둔화·임금 정체기에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려 극심한 경쟁을 겪고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자력으로는 내집 마련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임금격차가 커지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목도하며 불안감이 커진 60년대생 부모들은 자녀들이 계층 사다리의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했지요. 특히 90년대생부터 대학입시에서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모의 개입과 지원이 입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김희삼 교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아이 학습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고소득 전문직 부모들의 계급 대물림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모의 소득이 교육을 통해 대물림

우려했던 ‘수저계급론’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김희삼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를 들어, “2000년부터 2021년간 부모와 자녀간 소득대물림과 교육을 통한 계층대물림 추이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소득이 교육을 통해 자녀의 소득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직접적인 부의 대물림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격차는 커지고 사다리는 끊어졌습니다. 청년들은 부모세대처럼 자신의 자원을 쏟아부어 자녀를 낳아 기를 의지도, 여력도 없습니다. 희망이 있을까요? 변화는 가능할까요?

김희삼 교수는 “인구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가치관”이라면서 “청년들이 현재 즐거울 뿐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 미래에도 이익이 될 거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고, 청년들이 더 많은 주도권을 갖도록 해야 하며 개인주의를 넘어 연대를 추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더 흥미있고 구체적인 강연 내용을 포럼 유튜브채널에서 다시보기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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