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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제36차 총행복포럼이 12월 14일 수요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사)국민총행복전환포럼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에선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단장(철학과 교수)은 ‘한반도 평화, 길 찾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국민 행복과 한반도 평화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김성민 단장은 “행복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사회적 구조와 연관돼 있는데,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분단체제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가 불안하고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을 때 행복을 이야기할 수 없듯 우리는 평화로울 때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동화작가 하마다 게이코의 말을 인용해 “평화란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 네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 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바로 평화로운 사회라는 것이죠. 그러니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깃들게 되겠지요. 

그러려면 이념과 제도, 체제를 넘어서는 ‘사회문화적 통합’이 필요합니다. 김성민 교수가 이끄는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전쟁과 분단이 남긴 아픔과 상처, 서로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감과 같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넘어서기 위해 ‘통일인문학’을 제안하고, 연구해왔습니다. 

소통과 치유를 통한 사회문화적 통합의 길

통일인문학의 패러다임은 소통과 치유, 통합입니다. 그리고 소통은 다름을 전제로 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김성민 교수는 “1991년에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부터 2018년 9.29 평양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6차례에 걸친 남북공동성명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남과 북이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반적 외교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이며,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교류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느 한쪽이 아니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통은 또한 치유의 시작이기도 한데요, 식민과 이산, 분단 등의 역사적 과정을 통해 재생산 된 한국의 역사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면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과 치유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남과 북은 물론 ‘코리언 디아스포라’까지 아우르는 사회문화적 대통합의 길, 즉 한반도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성민 단장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소통과 치유의 한 방법으로 ‘DMZ 재정의’를 제시했습니다. 238km에 이르는 DMZ는 그간 생태지역으로 보호하거나 잘 개발해서 경제적으로 활용하자, 또는 군사적 대립 공간이자 안보교육의 장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김성민 단장은 “DMZ를 생명, 치유, 평화의 공간으로 재상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DMZ를 화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이자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공부의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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