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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세계 행복리포트 2020’ 집중분석!

제56호 2020년 3월 23일 발행

세계행복보고서 2020
한국 행복도7계단 추락한 까닭은?
UN <세계행복보고서 2020> 발표
 
한국이 세계에서61번째로 행복한 나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 2020>에서 한국은 5.872(10점 만점)을 받아 조사대상 154개국 가운데 6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4위보다 7계단이나 후퇴했고, ‘세계행복보고서가 최초 발표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UN <세계행복보고서 2020> 중 한국의 순위와 총점, 항목별 점수 구성 

<세계행복보고서>의 국가 순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per capita),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건강 기대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Freedom to make life choice), 관용(Generosity), 부정부패(Perception of corruption)  6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매겨진다우리나라는 건강 기대수명(10, 73.602)과 1인당 GDP(27, 10.510등 2개 항목은 비교적 상위권이었으나 관용(81, -0.043)과 부정부패(81, 0.790), 사회적 지원(99, 0.799), 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140, 0.612등 4개 항목은 중하위권에 그쳤다항목별 순위를 토대로 요약하면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보건의료 서비스 등에선 세계적으로 앞서지만사회적 갈등과 차별불신이 심하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상당히 부족한 셈이다.    
 
지난해(2019) 보고서와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54위로 순위는 올해보다 높았지만, 총점은 5.840으로 올해보다 더 낮았다. 항목별로도 두드러진 변화는 찾기 어렵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0.511, 건강 기대수명은 73.599, 사회적 지원은 0.797, 부정부패는 0.796, 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는 0.600점으로 올해와 비슷했고, 심지어 관용항목은 2019년 -0.09에서 2020-0.04로 올 들어 조금 높아졌다. 그런데도 올해 보고서에서 국가 순위가 7계단이나
밀린 것은, 다른 나라들이 꾸준히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는 반면 한국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에서 2008~2012년과 2017~2019년 각국의 행복도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오히려 퇴보(-0.145)해 조사대상 149개국 가운데 10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뚜렷한 개선을 보인 필리핀(행복도 변화 5, +1.104)
지난해 69위로 우리보다 순위가 낮았으나, 올해는 52위로 17계단이나 뛰어올라 한국을 앞질렀다.
사회적 신뢰와 상호연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신뢰가 높고 상호연결이 강한 사회가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그래프. 신뢰가 높거나 낮은 사회, 상호연결이 강하거나 약한
사회, 둘 다 높거나 둘 다 낮은 사회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비교했다. 출처 <세계행복보고서 2020>
보고서는 2020년 조사연구가 사회, 도시, 자연 등 세 가지 환경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사회환경이 삶의 질에 1차적으로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복지(웰빙) 불평등이 소득 불평등보다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주며, 복지 불평등이 적은 사회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건강악화, 차별, 저소득, 실업, 이혼이나
사별, 밤길 안전 등 개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6가지 위험(역경)과 각국의 행복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사회적 신뢰가 높고 상호연결이 잘된 나라일수록 6가지 역경극복에 필요한 복지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의 마리와 한국의 영희는 둘 다 실직을 하거나 건강이 악화되거나 성차별을 겪고 밤길을 걷는 게 불안할 수 있지만, 사회적 신뢰와 연결이 강한 핀란드에 사는 마리는 한국의 영희보다 같은 상황에서도 덜 불행하며, 설령 영희가 마리보다 소득이 높아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더 나은 사회환경은 웰빙 불평등을 현저히( 13 %)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한층 향상시킨다(0.06포인트)”면서 개인적 역경은 복지 사다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사회환경은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OECD <2020년의 삶은 어떨까?> 보고서에서 한국의 사회적 관계와 신뢰는 OECD 최저수준(관련 기사 링크)으로 나타났다. 각종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행복지수, 특히 주관적 삶의 만족도가 왜 그토록 낮은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행복보고서 2020 
UN 분석한 북유럽 행복비결
복지제도 우수하고 국가와 사회적 신뢰 높아
핀란드(위 사진)가 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2018년부터 3년째다. 2위는 지난해에도 2위를 차지했던 덴마크에게 돌아갔고, 3위는 스위스, 4위 아이슬란드, 5위 노르웨이, 6위 네덜란드, 7위 스웨덴, 8위 뉴질랜드, 9위 오스트리아, 10위는 룩셈부르크였다. 다음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아일랜드, 독일, 미국, 체코공화국, 벨기에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보고서는 순위에는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상위 20위에 포함된 국가들은 작년 상위 20위와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대만이 25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 싱가폴(31), 필리핀(52), 태국(54) 등이 우리보다 상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계단 낮은 62위였고, 홍콩은 78, 중국은 94, 인도는 144위였다. 
UN <세계행복보고서 2020> 국가별 행복 순위 상위 20개국 

이번 <세계행복보고서>에는 1위 핀란드를 비롯해 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매년 최상위권을 휩쓰는 이유에 대한 심층분석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우선 널리 알려진 북유럽 행복 신화를 언급했다. 첫째는 춥고 흐린 북유럽 날씨와 행복의 상관관계로, 보고서는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그곳 날씨에 익숙하기 때문에 기후는 장기적인 삶의 만족도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둘째로 북유럽의 자살률이 높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북유럽의 자살률은 특별히 높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은 구식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셋째로 북유럽과 같이 작고 균일한국가가 복지사회를 만들기 용이하다는 통념에 대해서는 한 국가의 인구규모와 삶의 만족도 사이에는 지금까지 어떤 긍정적 부정적 관계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스웨덴 인구의 19%가 스웨덴 밖에서 태어나는 등 현재 북유럽 국가들은 결코 균일한사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유럽 국가의 복지혜택은 이민자들에게도 확대 적용돼 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 알려진 것들이 이렇듯 편견에 불과하다면, 북유럽 국가들이 행복한 진짜이유는 무엇일까보고서는 가장 자연스러운 설명은 북유럽형 복지국가 모델에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관대한 복지혜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노동시장이 노동착취를 피하도록 규제되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수준 높은 정부또한 북유럽의 중요한 행복비결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법의 지배와 부패 통제, 규제의 질, 정부의 효율성 등은 시민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북유럽 국가의 높은 신뢰와 사회적 연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무엇보다 중요한 북유럽 국가의 행복비결은 신뢰와 사회적 관계(연결)’. 이는 유럽 다른 지역과 북유럽 국가들을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연구진이 27개 유럽연합 국가들의사회적 응집력을 조사한 결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이 높은 사회적 응집력을 보였다. 보고서는 북유럽 국가의 신뢰와 사회적 연결 수준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된다면현재의 유럽 평균 행복도는 크게 증가하고 불평등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북유럽 행복비결에 대한 결론으로 덴마크에서 가난은 미국보다 행복에 가혹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미국은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와 공공재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 wikipidia

세계행복보고서 2020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는 헬싱키
<세계행복보고서> 최초로 세계 도시별 행복도 연구
 
<세계행복보고서 2020>에는 보고서 발간 이래 처음으로 세계 도시별 행복도 연구결과가 포함됐다. “한 도시를 다른 도시와 비교하고, 한 도시의 거주자를 같은 국가의 다른 도시 거주자와 비교해 세계 도시생활의 행복도를 살펴본 첫 사례. 보고서는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5.3%)42억명이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는 점점 더 팽창하고 있다면서 도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해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만족도를 종합해 점수를 매긴 국가별 행복도와 달리, 도시별 행복도는 해당도시 거주민들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만을 근거로 삼았다. 세계 186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주민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한 도시는 핀란드 헬싱키였다. 2위는 덴마크 오르후스, 3위는 뉴질랜드 웰링턴(위 사진), 4위는 덴마크 코펜하겐, 6위는 노르웨이 베르겐, 7위는 노르웨이 오슬로, 8위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 9위는 스웨덴 스톡홀름, 10위는 호주 브리즈번이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서울이 83, 인천이 88, 대구가 102, 부산이 107위에 올랐다
국가 행복도와 도시 행복도의 상관관계

도시 행복도와 국가 행복도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도시 행복도와 그 도시가 속한 국가의 행복도는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도시 행복순위 1위인 헬싱키가 국가순위 1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수도인 점을 비롯해, 북유럽의 도시들이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6곳을 휩쓴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여러 도시들은 서로 행복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비슷한 순위대에 분포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10개 주요도시는 186개 도시 목록 가운데 18~31위 안에 포진했다
 
또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특히 평균 행복도가 낮은 나라일수록 도시 거주자는 도시 밖에 사는 사람들보다 약 0.2 포인트(0~10)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도시 행복의 이점은 적고 때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도시로 이주하면 더 행복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사진 pixabay.com  
*UN <세계행복보고서 2020> 전문은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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