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행복 낮추고 울분 높여
제38호 2020년 1월 16일 발행
행복한 공동체 불공정한 한국사회, 노년 행복 낮추고 울분 높인다
<문화일보>와 공정성연구회, 서울대 울분융합연구팀 연구결과
우리나라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는 ‘행복의 노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는 은퇴 이후 소득감소와 한국사회의 불공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분석은 새해를 맞아 <문화일보>와 공정성연구회(총괄 김석호 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사회 공정성 연구조사’(이하 공정성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인의 연령별 행복곡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일반적 경향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40대 중반까지 행복감이 줄어들다가 이후 상승하는 U자형을 그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령에 가까워질수록 행복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번 공정성 조사에서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50대초반까지 4점대 후반과 5점대
초반에 머물다가, 60대 이후부터 감소해 70~80대에는 4점대 중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복의 노화’ 현상은 노년층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우리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수록 행복감이 낮아진다’는 이번 공정성 조사결과를 근거로, 노년층의 불행이 우리사회의 불공정성과도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정성 인식이 낮은 이들의 행복감은 4.36점이었으나 공정성 인식이 높은 이들의 행복감은 6.93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은 ‘울분’ 감정과도 관련이 있다. <문화일보>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울분융합연구팀이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이 개발한 자기측정도구(BEI)를 적용해 조사분석한 결과, 한국인 10명 가운데 4명이 일상생활에서 오래된 울분(외상후울분장애, PTED)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극심한 울분’이 전체의 10% 이상으로,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의 4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극심한 울분’에 ‘지속적인 울분’을 더해 산출하는 ‘만성적인 물분’은 전체의 43.5%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높은 울분이 “불공정한 생애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부당하게 차별받거나 불공정한 일로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중요한 관계나 역할에서 배제되거나 거절당해서 생기는 트라우마”가 울분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부정의를 양산하는 사회적 변화 없이 개인에게 맡겨진 울분 극복이나 예방법은 큰 효과가 없다”면서 “울분 감정을 유발하고 학화시키는 사회문제를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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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부러워하는 ‘북유럽 모델’은 어떻게 가능했나
북유럽의 공공가치 최희경 지음
한길사 펴냄
전세계가닮고싶어하는‘행복한북유럽’은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지난 10여년간한국과북유럽을오가며‘북유럽모형’을분석해온최희경경북대학교 교수가 그간의연구성과를담은 저서 <북유럽공공가치>를 펴냈다. 저자는 오늘날의 북유럽을 만들고 지탱하는 것이 좋은 법과 제도나 남다른 도덕성을 지닌 정치인, 기업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역사속에서만들어지고생활속에서구현되는 공공가치”라고 말한다. 또한 “개인가치와 사회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북유럽 공공가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북유럽의 공공가치>는 공공가치의 두 축인 개인가치와 사회가치가 사회일반과 교육, 의료 부문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이루는지 살핀다. 예를 들어, 사회일반에서 개인가치와 사회가치는 “개인은 근로와 납세의 의무를 받아들이고 사회와 국가는 이에 합당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선순환한다. 의료부문에서 공공가치는 “높은 수준의 복지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서비스 이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북유럽 사람들이 스스로 건강관리에 힘쓰며 웬만해서는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이유다. 교육부문에서 공공가치는 사립과 공립을 막론하고 국가가 학교 재정과 교육내용을 모두 책임지되, 개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방식으로 균형을 이룬다.
저자는 개인과 사회라는 상반된 가치의 균형을 가능하게 한 것이 북유럽 특유의 ‘실용적 이중주의(pragmatic dualists)’라고 지적하면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합하고 작동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북유럽 모델(모형)’은 “있으면서도 없다”고 결론짓는다. “이질적이고 다양한 외국의 제도, 이념, 경험을 계속해서 받아들여 필요한 부분을 끊임없이 보완, 수정해온 것이 북유럽 모형의 실체이고, 특징이며 강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Hi는 Happy Imagination의 약자로 국민총행복전환포럼에서 발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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